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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미령 전투' 설명하는 청소년 도슨트의 정체... 놀랍다
6월 16일, 수료식이 열렸다. 동료 해설사가 가르친 네 명과 내가 가르친 세 명, 모두 일곱 명의 아이들과 꿈드림 센터 선생님들, 기념관 직원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의 활동 영상을 보았다. 이어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전시 구역을 맡아 해설 시연을 했다. 가장 먼저 나선 아이는 열네 살 승윤이었다. 스미스 부대가 오산 죽미령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쑥스러운 듯 시종일관 웃으며 설명했다. 승윤이는 처음에는 역사에도, 도슨트 수업에도 별 흥미가 없어 보였다. 형이 연습하는 것을 간식을 먹으며 무심히 구경하거나 강의실 바퀴 의자를 타고 장난을 치던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형보다 더 유창하게 해설해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안 듣는 척, 안 본 척해도 다 알고 있던 영민한 아이였다. 예지는 전투 영상과 죽미령 전투의 의미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늘 왼쪽 뺨을 머리카락으로 가리던 단발머리 소녀 예지는 수업이 끝나도 쉽게 집에 가지 않았다.
1개월 전 -
[과학사 리포트①] KAIST생, 韓 반도체 선구자에게서 찾은 답
김정식 회장은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이 평생 동안 일구어낸 막대한 재산을 소외계층과 공학도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했다. 전국의 대학에 해동학술정보실을 건립하여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고, 가난한 공학도들이 돈 걱정 없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김정식 회장의 삶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인간 PCB’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빛나기보다, 미래의 인재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치고 세상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스스로 튼튼한 기반이 되어준 삶이 보였다. 이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삶보다,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삶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다’라는 나의 인생 가치관과 완벽하게 공명했다. 엔지니어의 성공 지표는 자산의 규모나 직급의 높낮이가 아니라, 자신이 개발한 기술과 쌓아 올린 부를 통해 사회의 척박한 곳을 얼마나 따뜻하게 밝혀주었는지가 되어야 한다.
1개월 전 -
<목요일 오후> 분열의 나라, 대한민국 ::: 한국 마케팅신문 :::
필자에게는 좀처럼 와닿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분열’이다. 아직 세상을 오래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분열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분열이란 것을 실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여당과 야당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여당과 야당은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싸우고 있다. 물론 그 싸움이 분열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이득을 위해 싸우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대를 거치면서 그 싸움이 변질되었고, 현재는 싸움의 수준으로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국민의 이익보다 정파적 이해관계가 앞서는 모습은 정치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모 교수가 한 토크 영상에서 “국민들의 이익과 권리를 위해서 양당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것이 정치”라며 “자기들끼리 먹고 싸우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정치냐”라고 말하며 화제가 됐었다.
4주 전 -
"러시아, 유럽 나토동맹 타깃으로 드론공격 기획·연습"…그림자함대서 발사
당시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금까지 덴마크 주요 인프라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IISS는 러시아가 기획한 이 드론 발사 작전은 나토의 집단 대응 절차가 발동되지 않도록 그 수위를 사전에 조정해 놓았으며 결국 유럽 대륙의 방공망이 이런 위협을 처리하도록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나토군 부 총사령관인 존 스트링거 공군 대장은 이 같은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개별 동맹국이 결정하게 되어 있으며 점점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수상한 드론은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라고 직접 러시아를 거론하고 비난한 나라는 지금까지 스웨덴뿐이다. 이 드론들은 낮게 그리고 저속으로 날아 레이다에서 새나 비행기로 보일 수 있어 유럽 국가들은 드론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 드론은 해당 국가 안이나 국경 인근에서 발사될 수 있어 해외 발사의 초음속 미사일 탐지 방어망을 건너뛸 수 있다.
3주 전 -
젊은 날의 꿈을 다 이루었습니다. - 사진작가 라상호
그걸 그때도 직접 했으니까... 아직은 지금도 제가 창동예술촌에 머물러 있는데 젊은 친구들, 저보다 젊은 50대, 60대하고 어디를 가면 지금도 걸음이 내가 더 빠르고 밥도 더 많이 잘 먹고 그래요 하하 내가 아직 더 젊지. [사진] 기자 아 창동예술촌이면 마산 창동예술촌 말씀하시는거죠? 라작가님 지금 창동 갤러리 관장을 맡고 계시던데 지금 하고 계신 작업은 어떤 작업인가요? 라상호 지금 이제 이게 마지막 작업이고 정리를 다 했죠. 이제는 이게 마지막이어서 더 이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꿈이 있다고 그러면 원래 제가 올해에 남미의 히피로드를 한 100일을 갔다 오고 싶었었어요. 그때는 카메라나 짐을 아무것도 안 가져가고 조그만 카메라 하나 그냥 품속에 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카메라 하나를 가지고 남미 히피 로드를 한 100일 정도 다녀오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것들을 한번 반추해 보려고 했어요. 남미 히피는 다른 쪽의 히피하고 다르거든요.
3주 전 -
“많이 자도 피곤하다면 의심해 봐야 할 ‘이것’”
우리가 먹은 음식은 몸 안에서 에너지로 바뀌는데, 그 마지막 핵심 과정이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이뤄지거든요. 우리의 신체는 에너지를 충전해두고 꺼내 쓰는 시스템이 아닌, 실시간으로 생산한 뒤 바로 소비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신체를 이루는 장기들도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가 많이 분포된 뇌, 심장, 근육에 더욱 치명적이고요. 이 장기들은 몸속에서 거의 하루 종일 작동하고 있어요. 심장은 멈추지 않고 뛰어야 하고, 뇌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활동하죠. 근육 역시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즉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지면 이 기관들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요. 머리가 멍하거나 집중이 잘 안 되고, 이유 없이 두근거림이 느껴지며, 쉽게 지치고 회복이 느려지는 식으로요. 피로는 몸의 에너지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와 연결돼 있어요. 그 중심에 미토콘드리아가 있고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주 전 -
향수 공방 피사레, 감각을 깨우는 전시 ‘향, 화폭에 번지다’ 세종서 개최
전시장에서는 한국화 작품과 함께 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이 그림을 바라보는 동시에 향을 느끼며 공간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도록 했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그림이 하나의 풍경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기간에는 피사레가 운영하는 향수 원데이클래스도 함께 열린다. 참가자는 전문 조향사의 안내를 받아 자신만의 향을 제작할 수 있으며, 향의 구성과 조향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응히읗은 한국화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해 먹과 붓을 활용한 한국화 기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피사레 향수 원데이클래스는 7월 5일과 11일, 19일, 25일 오전 10시, 오후 12시, 오후 2시에 운영되며, 한국화 클래스는 7월 4일과 12일, 26일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3주 전 -
한번은 맛봐야할 여름 별미 '막국수' 4대 명가
평양냉면은 이름 그대로 평양을 중심으로 평안도에서 발전한 메밀면 요리다. 근대 이전부터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겨먹다 보니 맑고 절제된 육수와 정교한 조리 방식을 중요시한다. 이를테면 면발에는 메밀 특유의 향이 살아 있으면서도 육수의 고기향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강원도 산간 지역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막국수는 좀 더 자유롭고 투박하다. 메밀면을 동치미 육수나 김칫국에 말아먹는 게 보편적이나 더러는 고기 육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빨간 양념이나 들기름에 비벼 먹는 형태도 있다. 이러한 배경은 면을 만드는 방식과 식감의 차이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냉면은 메밀의 겉껍질을 완전히 제거해 곱게 간 상급 가루로 면을 뽑는다. 전분을 섞어 적당한 탄력도 준다. 이와 달리 막국수는 메밀의 껍질까지 같이 간 가루로 만들어 다소 거친 질감에 어두운 빛을 띤다. 메밀 함량이 높아 입안에서 투박하게 툭툭 끊어지는 식감도 막국수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3주 전 -
황령산 나무들의 통곡...부산의 중심에서 무슨 일 벌어지고 있나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이 사라져서 불을 밝힌 게 아니라 불빛 때문에 별빛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셀 수 없이 많은 불빛의 개수는 산을 지운 자리에 아파트와 자동차가 들어선 흔적의 개수였다. 우리는 현혹되고 있었다. ▲황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나둘 불이 켜지고 있는 부산 시내 전경.변정정희 '먹고 살아야 한다'라는 논리로 모든 가치를 이겨내는 '개발'은 정말 경제효과가 있는 걸까? 1000억 원 넘는 돈을 들여 만든 거대한 실내 스키장은 지금 흉물이 되었다. 개장 당시 반짝였을 황금색의 폐건물을 보며 지금 누구도 빛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에 앞서 추진했던 온천 단지를 열었으면 달랐을까? 사계절 내내 뜨거운 온천이었다가 사계절 내내 차가운 스키장이라니! 황령산의 특색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시 유행을 따라 진행한 사업들이다. 그렇다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호텔은 망한 실내 스키장을 대신해 부산의 경제를 성장시킬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까?
3주 전 -
[투데이포럼] 영양제, 먹는 만큼 건강도 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운동 부족은 그대로 둔 채 영양제 몇 알로 건강을 관리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더라도 부족한 잠을 대신할 수 없고, 운동 부족을 해결할 수도 없으며, 과도한 음주와 흡연의 영향을 상쇄할 수도 없다. 본질적인 건강관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쌓아 올리는 정직한 생활습관에서 시작되며 그 기초는 영양제 알약이 아니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양질의 단백질 등 균형 잡힌 규칙적인 식사이다. 인공적으로 추출해 정제한 알약은 결코 자연 식품의 정교한 영양 네트워크를 따라올 수 없다. 오늘 영양제 뚜껑을 열기 전, 나의 삼시 세끼 식탁이 얼마나 건강하게 차려졌는지 먼저 돌아 봐야한다. 약통 속 알약의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내 식탁 위에 신선한 채소 한 접시를 더 올리는 것이 내 몸을 진정으로 아끼는 첫걸음이다. 기자 프로필 보기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3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