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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번민' 멈추고 15년 간 돈벌이에 몰두한 톨스토이가 남긴 말
인문학이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는 주제만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학문적으로 탐구할 필요가 없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주제를 의문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어떤 주제보다 삶에 중요함에도 익숙하다는 이유로 간과하기에 오히려 더 문제가 생긴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 보여 평소에 별생각 없던 인문학 주제 중 하나가 '가족'이다. 절대적 가치라고 여겨지는 가족이 왜 문제가 되는가? 우리의 통념은 가정이 개인의 안식처라는 시각이다. 오스트리아 화가 페르디난드 게오르그 발트뮐러(1793~1865)의 <행복한 가족>은 이러한 관념을 잘 보여준다. 화목함이 배어있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다. 그림의 중심에는 새로 태어난 아이가 있다. 부인이 아직 몸을 가누지 못하는 갓난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내려다보며 돌본다. 아이가 젖을 먹은 후에 엄마랑 놀자고 하는 듯하다. 가족은 인문학의 주요한 논의 대상 아기가 태어나기 직전까지 막내였을 아이가 엄마 무릎에 기대앉아 신기한 듯 동생을 본다.
1개월 전 -
10개 중대보다 듬직했던 ‘청주 정보계의 전설’… 반정섭 현도파출소장, 34년 정든 제복을 벗다
과거 가깝게 지내던 한 지역 정치인이 선거에서 낙선한 뒤, 권력을 따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을 때도 반 소장만큼은 변함없이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식사를 함께했다. 훗날 그 정치인이 재기에 성공한 뒤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사람 자체만 보고 곁을 지켜준 반 소장의 진심에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 덕에, 그는 자신이 모셨던 역대 경찰서장들과도 퇴임 후까지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누군가 밥을 먹자거나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면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는 그의 철칙이 만들어낸 결과다. 정보형사 시절 밤낮으로 부딪치던 언론인들과의 관계에서도 그의 성품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주를 떠나 서울로 이직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한 기자는 그의 퇴임 소식에 가족들을 데리고 청주까지 내려와 석별의 정을 나눴고, 또 다른 기자는 ‘따뜻한 경찰관, 열정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감사패를 직접 제작해 선물하기도 했다.
1개월 전 -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피해자 편에 선 기술활동가
가해자가 휴대폰을 빼앗아 열어 봐도, 끝까지 보이는 것은 계산기뿐이다. 지난 17일,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다시 피해자의 편으로 돌려놓으려는 기술활동가, 조경숙 도토리랩스 대표를 만났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앞선 서두의 상황은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닥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매일 쥐고 있는 평범한 휴대폰에도 이같은 비대칭이 숨어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상대가 마음만 먹으면 캡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빠져나간 얼굴 한 장은 딥페이크 성범죄의 재료가 될 수 있다. SNS에 별생각 없이 올린 일상이, 기본 공개 범위와 공유 설정에 따라 낯선 사람에게까지 닿을 수 있는 거다. 심지어는 차단 조차 불가능한 스토킹이 있다. 이른바 '송금 스토킹'. 협박 문자는 차단할 수 있어도 송금은 막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괴롭힘이다. 연락처나 계좌번호만 있으면 돈을 주고 받는 게 어렵지 않은 시대. 소액의 돈을 건내며 송금 메모 칸에는 "어디야, 찾아간다" 같은 말이 실려 온다고.
1개월 전 -
소금·레몬즙·후추도 의외의 궁합, 수박을 더 맛있게 먹는 법
수박은 샐러드로 활용해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pexels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인 수박은 그냥 먹어도 시원하고 달콤하지만, 약간의 재료를 더하면 맛과 영양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소금을 살짝 뿌리는 전통적인 방법부터 레몬즙, 후추를 활용한 ‘맛 변주’, 샐러드로 즐기는 방법까지. 무더운 여름, 수박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을 영양학적 이유와 함께 알아봤다. 수박은 약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표적인 수분 보충 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순히 물이 많은 과일은 아니다. 수박에는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칼륨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수박은 잃어버린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시트룰린도 들어 있다. 시트룰린은 혈관을 이완시키는 데 관여해 여름철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붉은 과육의 색을 만드는 라이코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4주 전 -
이세희, 임지연 진심에 울컥…"인생 잘 살았다는 생각 들어" ('12시엔 주현영')
그가 “사실 서리와 지효 장면이 재밌는 게 많았는데 분량상 편집된 게 많았다”며 미안함과 아쉬운 마음을 전하자, 즉석에서 이세희와의 깜짝 전화 연결이 성사됐다.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전한 이세희는 “주인공이 어떻게 분위기를 하냐에 따라서 현장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지연 언니는 모든 사람과 편하게 소통했다. 엄청 유쾌하게 소통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 먹방 신과 뺨을 때리는 액션 신을 꼽으며 “언니가 먹은 순서를 다 기억하면서 연기하는 게 대단했다. 싸대기 신도 서로 있는 힘껏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임지연 역시 이세희를 향한 깊은 애정을 아낌없이 고백했다. 임지연은 처음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어느 순간부터 지치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세희를 만나면 자존감이 올라가더라. 정말 세며 들었다. 내가 세희한테 받는 에너지가 많다고 느꼈다”고 진심을 전했다.
4주 전 -
[건강 칼럼] 충치, 무조건 깎아야 할까? | 미주중앙일보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는 것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막상 치과 의자에 앉아 “충치가 있으니 치료하셔야 합니다”라는 진단을 받으면 덜컥 의문이 들곤 한다. 당장 아무런 통증도 없고 음식을 씹는 데도 전혀 지장이 없는데, 굳이 멀쩡해 보이는 치아를 깎아내야 하는지 속으로 의심 섞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의학 용어로 ‘치아우식증’이라 부르는 충치는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박테리아가 만나 생기는 산성 물질 때문에 치아가 부식되는 질환이다. 충치의 첫 번째 단계는 치아의 가장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법랑질’이 썩는 시기다. 이 부위에는 신경이 전혀 없기 때문에 환자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도 미세한 검은 점이나 선, 혹은 약간 둔탁한 하얀색 반점으로 보일 뿐이다.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불소를 도포해 주면 치아가 스스로 회복하는 ‘재광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4주 전 -
[인터뷰] “목판서각의 핵심은 '치목'...나무와 기 싸움 끝에 글자를 세웁니다" - 시민의소리
생목이 뒤틀리지 않도록 두 계절 이상 숨 쉬게 하는 일. “원래는 2년쯤 말려야 제맛이 나는데, 이번엔 일정이 촉박해 1년만에 대화를 끝냈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세웠다 눕혔다 하며 고무망치로 두드려 소리를 들어요. 깡깡 메마른 소리가 나면 아직이고, 숭숭 숨 쉬는 소리가 들리면 비로소 손을 댑니다.” 설치 과정도 까다롭다. 그는 못을 쓰지 않는다. “앞에서 못을 박으면 물을 먹고 썩어요. 뒤틀림을 잡아주는 장부짜임으로 기둥과 주련이 서로 물리게 해야 합니다.” 마감은 전통 먹물이다. “먹물이 방부 역할을 해요. 이후 단청이 올라가도 글씨의 기운은 죽지 않지요.” 무엇보다 서각의 생명은 붓맛을 칼끝으로 옮기는 데 있다. 원본 서체를 기준으로 크기와 간격을 다시 배열한 뒤, 획의 시작과 끝, 힘의 방향을 칼의 각도로 번역한다. “같은 글자도 다 달라요. 금강경의 ‘불(佛)’도 쓸 때마다 다르잖아요. 그 차이를 그대로 새기는 게 제 일입니다.
4주 전 -
"탱크데이" 폭력에 최교진 "지역 혐오 응원, 선수 자격 미달"
그러면서 "스포츠에서 지역 비하, 인종 차별, 혐오 발언을 금지하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는 것은, 스포츠가 가진 공정한 경쟁을 해치기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최 장관은 "사랑과 연대, 존중과 배려를 배워야 할 학생들이 혐오와 조롱과 차별의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은 지도자를 비롯해 어른들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가르치는 일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예의와 태도를 깨닫게 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지적했다. 강경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학교와 학생까지 뿌리내린 역사 왜곡과 혐오, 상대의 아픔을 먹고 자라나는 '일베 문화'를 이제는 척결해야 한다"라면서 "'5.18 탱크데이'로 국민들의 큰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의 배재고는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일베식 혐오를 쏟아냈다"라고 지적했다. 강경숙 의원 "교육과 스포츠까지 퍼진 혐오, 절대 방치해선 안 돼"
4주 전 -
쓴맛 나는 얼갈이 배추김치, 이걸로 맛 되살렸어요
그곳의 열기는 아직도 확확 달아올라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래도 그냥 두면 배추가 녹아내리고 더 이상 먹지 못할 것 같아 욕심을 냈다. 손주 보랴, 텃밭 농사하랴 거의 5년 째 시에서 분양하는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고작 두 평 남짓한 땅덩어리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녹록지 않다. 할아버지에게는 손주들에게 땅에서 크는 농작물과 달팽이, 날아다니는 나비 등을 보여주고 싶은 로망이 있다. 나는 다섯 손주 돌보느라고 힘들어 올해는 건너뛰고 싶었다. 극구 사양하는 내 말에도 남편은 분양 신청을 했고 경쟁률이 대단했는데 덜컥 당첨돼서 더 놀랐다. 우리나라의 이십사절기는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그것은 농부들에게 한 해 농사를 이끄는 나침반이었다. 씨 뿌리고 수확물을 거두는 것도 때가 있다. 시기를 맞추지 않으면 애써 준비한 씨앗과 모종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어쨌든 우리는 열심히 방울토마토, 고추, 감자, 가지, 오이까지 서너 그루씩 골고루 심었다.
4주 전 -
짧은 몇 마디 속 용기, 동행과 지지가 필요한 순간
아들의 사고 이후 겪게 된 후유증이 몇 개 있다. 방문을 닫을 수 없었고, 불을 끈 채로 잠들지 못했고,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불을 끄고 잠들 수 있고 방문을 닫아도 아무렇지 않다. 그러나 14년이 지난 지금도 운전할 자신은 없다. 이렇듯 사람이 트라우마로 겪는 심리적 외상 후유증은 좀처럼 치유 되기 어려운 법이다. 개인의 트라우마도 그렇지만 공동체가 겪은 트라우마는 그냥 묻히지 않는다. 삶을 서서히 갉아 먹는다. 한강 작가는 이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지녔다. 그 용기를 자양분으로 쓴 소설은 새로운 역사가 되었다. 제주 4.3 사건은 오랫동안 '폭동'으로 왜곡되었으나 특별법 제정으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가는 이 역사적 비극을 희생자의 가족과 생존자의 기억을 통해 재현하며,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닌 현재로 끌어왔다. 이 책은 제주 4·3 사건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개인의 상처를 넘어 공동체적 기억과 윤리적 책임을 묻는 작품이다.
4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