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ForUs
  • [CEO의 서재]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고학 기초체력 수업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96가지 유물을 통해 고대인들이 어떻게 먹고 기도하고 사랑했는지 보여준다. 책에서 다루는 유물은 화려한 왕관이나 피라미드, 유네스코에 등재된 뛰어난 서적이나 건축물이 아니다. 수업이 듣기 싫어 교과서 귀퉁이에 끄적인 그림, 청동기 장인이 아기를 위해 공들여 만든 아기곰 모양 딸랑이, 신석기 무덤에서 출토된 젖병, 이집트인들이 지각한 사유가 적힌 근태 기록부 등 교과서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로 독자를 안내한다. 무엇을 입고 먹고 어떻게 일하고 공부했는지 인간의 생애주기에 맞추어 구성된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20만 년 역사가 마치 지금 내 옆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박물관에 가도 뭘 봐야 할지 몰라 유명한 유물 위주로 진열장을 지나치기에 바빴던 이들의 발걸음을 전문 도슨트처럼 한껏 여유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2주 전
  • [박찬일 셰프의 맛있는 경제] 옛날 기사식당의 기억

    기사식당으로 유명한 성북동의 한 돼지갈빗집은 노포 취재를 하면서 길게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창업주는 1970년 문을 열었다고 했다. 처음엔 그냥 백반집이었다. 1973년부터 택시 기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적한 동네, 차 대기 좋은 자리가 인기 비결이었다. 우연한 조건이 서울 외식업의 한 장르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기사식당을 맛있는 식당으로 인정하지 않는가. 숫자를 좀 보자. 1977년 서울 인구 750만, 1980년 835만. 그런데 지하철은 1974년 시청∼청량리 구간 하나 뚫린 게 전부였다. 버스와 전철이 감당 못 하는 수요를 택시가 떠안았다. 1977년 서울 택시 수는 2만4000대였다. 기사 한 명이 하루 400~500km를 뛰는 일이 흔했다고 한다. 밥 먹을 시간도, 주차 공간도 없었다. 기사식당은 그 공백에서 태어났다. 조건은 단순했다. 혼자 먹어도 눈치 안 보이는 곳. 고기 2인분 규칙이 없는 곳. 차 댈 자리가 있는 곳.

    2주 전
  • 내년 2월부터 ‘보신탕’ 간판 사라진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과 함께 쌍벽을 이뤘던 ‘보신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24년 1월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식용종식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내년 2월부터 식용 목적의 개 도살과 사육이 금지된다. 개의 도살과 사육이 금지되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개고기를 먹는 음식문화도 사실상 올해가 끝이다. ‘보신탕’ 또는 ‘영양탕’을 팔던 개고기집은 이미 십 수년 전부터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개식용종식법 이전부터 개고기 판매에 대한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매년 복날을 앞두고는 동물보호단체들이 개고기 사육 및 식용 반대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 음식문화 발전과 함께 보양식이 다양해 지면서 젊은 층부터 점차 개고기를 먹는 풍습이 사라졌다. 여름철마다 개고기를 즐겼던 경험이 있는 장년층과 노인층도 ‘자식, 손주가 싫어해서’, ‘주변에 파는 집이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보신탕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뜸해졌다.

    1주 전
  • [르포] 토토로 숲길 지나 치히로의 붉은 거리로...제주에 열린 ‘지브리의 세계’

    ▲ 붉은 제등과 음식점, 여관이 이어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낯선 마을의 거리. [최지희 기자] 치히로가 부모를 잃고 홀로 헤매던 거리가 제주 전시장 안에서 되살아났다. 머리 위로 붉은 제등이 길게 이어졌고, 양옆에는 음식점과 여관이 촘촘히 들어섰다. 불이 꺼져 있던 거리가 붉은빛으로 물드는 동안 평범했던 공간은 신비로운 밤의 마을로 바뀌었다. 관람객은 치히로처럼 조심스럽게 거리 안쪽으로 들어섰다. 음식점 유리창 안에는 생선과 고기, 소시지와 갖가지 음식이 가득했다. 식당 안쪽에는 붉은 생선과 냄비, 조리 도구가 놓였고, 여러 개의 의자가 긴 조리대 앞에 줄지어 있었다. 주방은 더욱 생생했다. 프라이팬과 냄비가 벽에 걸렸고, 테이블 위에는 그릇과 국자, 먹다 남은 음식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볶음밥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아무도 없는 주방인데도 누군가 조금 전까지 정신없이 요리하고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사라진 듯했다.

    2주 전
  • [CEO 길을 내다] 인삼 사업 31년 한 길… “나눔이 행복”

    그나마도 전국 몇 안 되는 사무실은 “그분들 먹고 살라”고 최 회장이 손수 마련해준 것이다. “여행도 직접 데리고 다니고 몇 년씩 임대료까지 직접 내주다 보니 돈이 없어요. 힘든 사람들은 절대 혼자 못 일어납니다. 누군가 끌어줘야 해요.”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을 한다...” 는 그는 “사람들이 계속 오니까 하는 수 없이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20여년 동안 홍삼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개발비도 아끼지 않았다. 2000년엔 ‘3차원 홍삼 습식 제조기’(최후자 적삼 제조기)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건국대학교 바이오의학 연구센터와 기술협력도 체결했으며, 2015년 전문가도 직접 영입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가난한 사람들도 (홍삼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가격은 한약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후자 회장이 개발한 ‘3차원 홍삼 습식 제조기’(최후자 적삼 제조기). c손상민 사진기자 “저는 돈에 연연 안 해요. 사실 저희도 뭐도 모르고 100% 6년근을 판매했어요.

    1주 전
  • [기자의 눈]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사회 | 미주중앙일보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는 공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인 업주들도 부모의 책임은 분명히 따져야 하지만, 어린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은 가족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는다. 결국 이 논란의 본질은 ‘노키즈(No Kids)’가 아니라 ‘노매너(No Manner)’에 있다. 아이들은 원래 뛰고, 떠들고, 실수한다. 그것은 성장 과정의 일부다. 문제는 그 행동을 방치하는 어른이다.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모른 척하거나,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며 모든 불편을 주변이 감수해야 한다고 여기는 부모의 태도가 갈등을 키운다. 아이보다 먼저 돌아봐야 할 사람은 보호자인 셈이다.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공공장소를 경험할 기회는 필요하다. 외식은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법, 큰 소리를 내지 않는 법,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사회화의 과정이다.

    1주 전
  • 도나우강보다 오래 남은 한 그릇의 기억 | 미주중앙일보

    낯선 거리와 광장, 계단과 골목을 지나고, 강변의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보낸 뒤에는 몸이 먼저 따뜻한 음식을 찾는다.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굴라쉬는 바로 그 순간의 허기를 다독여 준 음식이었다. 굴라쉬는 헝가리어로 '구야시(Gulys)'라 불린다. 본래 소를 돌보던 목동을 뜻하는 말에서 시작됐다. 헝가리 대평원을 오가던 목동들이 야외에서 솥을 걸고 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여 먹던 음식이 오늘날 굴라쉬의 뿌리다. 그래서 굴라쉬에는 화려한 궁정 요리의 분위기보다 들판의 바람과 사람들의 생활이 더 짙게 배어 있다. 헝가리 대평원에서 목동들이 솥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여 먹던 굴라쉬의 기원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 들판에서 태어난 국민음식 현지에서 맛본 굴라쉬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걸쭉한 스튜와는 조금 달랐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국물 요리에 가까웠다. 오래 끓인 소고기와 감자, 당근, 양파가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그 위로 헝가리 음식의 상징인 파프리카 향이 천천히 올라왔다.

    1주 전
  • 이렇게 먹는다고? 복싱 선수가 메시 식단에 기뻐한 이유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16강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날 기쁘게 한 두 운동 선수의 채소 위주 식단 외신과 국내 언론은 메시의 식단에 주목했다. 메시는 젊은 시절 과도하게 많은 양의 육류와 탄산음료를 섭취했다고 한다. 지울라노 포저는 메시의 식단을 책임지는 이탈리아 스포츠 영양 전문의였다. 그는 지중해식으로 메시의 식단을 관리했다. 지중해식은 식물성 식재료 중심이다. 올리브유(불포화지방산), 콩류, 통곡물, 닭고기, 생선, 채소, 마늘, 과일(신선한 토마토) 등 몸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닭고기와 생선이 포함되어 있지만 채소 위주의 구성이다. 먹는 재료 만큼 먹지 말아야 할 식재료도 중요하다. 지울라노 포저는 메시에게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 가공 식품, 정제 밀가루 등은 철저하게 제한했다.

    1주 전
  • 독일 유학파 베테랑 연주자의 월급명세서...말문이 막힌다

    그가 말한 "삶의 터전"이라는 대답의 의미를. 나는 연주자들의 음악을 즐기고, 그들의 재능과 노력을 존경하면서도, 그들이 나와 같이 밥을 먹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장미는 빵 위에 핀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강인규 우리는 대한민국의 문화적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여기에는 '케이팝'으로 대표되는 대중음악뿐 아니라, '케이클래식(K-Classic)'으로 불리는 고전음악도 포함된다. 세계 콩쿠르를 석권해 온 젊은 연주자들과, 세계 유수 연주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한국 관현악단의 성과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다. 이 성취가 우리를 뿌듯하게 만드는 것은, 음악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기 때문이다. 삶에는 '빵과 장미' 모두가 필요하다. 예술은 우리의 삶이 그저 먹고 사는 것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도록 자극한다.

    3주 전
  • 파인 다이닝 쉐프의 "신나는" 장사 전략, 눈이 번쩍 뜨였다

    전 여성을 공략해 예쁘고 건강한 메뉴를 할 생각입니다(단새우 아보카도 타르타르). ▲곽동훈 셰프 매장 '제일번' 앞의 대형 TV 모습지나가던 손님들이 가게 앞 먹방 영상을 보고 해당 음식의 구매로 이어졌다.tvN스트릿레스토랑파이터 "직장인 상권에서 단새우 아보카도 타르타르라니. 첫 번째 미션에서 바로 탈락하는 거 아냐?" "치미창가도 안 될 거 같은데. 멕시칸 음식은 주로 저녁에 맥주랑 먹지." 남편과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손님들은 "이런 건 세종에서 먹어 볼 수 없는 메뉴인데?" 하고 타르타르를 주문했다. 먹방 영상이 나오는 매장 앞의 대형 TV를 보고 "나 이거 봤어! 요즘 유행이야" 하면서 치미창가를 주문했다. 조서형 셰프 팀은 상권 분석이 적중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목표 매출을 넘겼다. 그러나 음식을 제때 내지 못 해 주문 취소가 이어졌고 결국 생존 결정이 번복됐다. 점심 장사 시간 안에 매출 100만 원을 달성한 팀은 의외의 두 팀, '더 소스'와 '볼라볼'이었다.

    2주 전
15 16 17 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