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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당진시의회 파행이 남긴 ‘협치 파탄’의 민낯
하지만 그 뜨거웠던 전략적 요충지 싸움 속에서 삶의 벼랑 끝에 몰려 밤잠을 설치던 당진시민들의 애잔한 눈망울은 단 한 순간이라도 의원들의 시선에 닿았었는지 묻고 싶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소상공인과 이웃의 삶은 의원실 서랍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민생조례안처럼 그렇게 방치됐다. 행정의 손발이 묶여 추가경정예산안이 멈춰 섰을 때, 민생 현장에서 들려온 비명은 의원들의 귀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였을 뿐인가. 가장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이토록 시린 파행 속에서도 '초선의원 교육'이라는 근사한 명목을 붙여 연수를 다녀온 그들의 철저함이다. 민생을 위한 일은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으면서, 혈세로 밥을 먹고 의원 대접은 다 받겠다는 이 안일함과 뻔뻔함은 17만 당진시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다. 정치가 시민에게 위로가 되기는커녕 왜 부끄러움과 슬픔의 몫을 시민이 짊어져야 하는가.
3일 전 -
[기자수첩] 출발도 못 한 광역철도, 공중에 뜬 책임
선로 공사와 차량 제작을 서로 무관한 사업처럼 다룬 행정이 자초한 일이다. 세워둔 차량도 비용을 먹는다. 하자보증 기간은 출고와 함께 줄어들고 있다. 실제 운행을 시작한 뒤 결함이 발견될 경우 보증이 끝나 수선비를 온전히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지연 여부가 확정되지 전까지 책임 소재를 정하지 못할 경우, 결국 청구서는 시민에게 돌아간다. 개통 이후는 더 복잡하다. 차량 소유권은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자체가 가지게 디고 운행과 유지기관은 코레일이 맡게 된다. 소유와 운영을 나누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운영비와 유지관리비, 대규모 수선비와 훗날 차량 교체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자체는 운행 권한이 없다고 하고 코레일은 지자체 소유 차량이라고 한다. 서로 근거는 내세우지만 책임지려는 쪽은 없다. “우리 소관은 여기까지”라는 설명 뒤에 숨을 일이 아니다. 각자 업무를 수행했다는 사실이 사업 전체의 실패에 대한 면책 사유가 될 수는 없다.
3일 전 -
"또래보다 말 늦어요"…치료 미루면 안되는 이유
치료실에서는 아이와 표현을 촉진하는 놀이를 진행하고, 입과 혀를 자극하는 구강운동 활동을 병행했으며, 보호자에게는 아기 말투, 차례 주고받기, 반응적 상호작용 방법을 별도로 교육했다. 가정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상호작용을 이어간 결과 A군은 반응이 늘고 다양한 옹알이를 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첫 단어와 두 단어 문장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능력도 함께 좋아져, 이전에는 삼키기만 하던 고형식도 잘 씹어 먹게 됐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언어치료는 말이 늦은 아이만 받는 치료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돌 이전 영아부터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치료 대상도 옹알이와 눈맞춤 단계의 영아까지 확대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영아 특화 소아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후 6개월부터 언어발달과 의사소통 능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언어발달은 첫 단어를 말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
3일 전 -
[독자투고] 물놀이, 침착함이 곧 안전입니다
닿네?" . 친구들도 발을 딛고 일어서는 친구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래프팅을 마치고 이야기했다. "얘들아, 방금 무엇이 너희를 위험하게 만든 건지 아니? 너희 마음속의 놀란 마음이었단다". 발이 닿지 않는다고 여기는 순간, 사람은 본능적으로 팔을 휘젓고 몸을 세우려 한다. 하지만, 몸부림이 오히려 몸을 가라앉게 하고, 구명조끼를 입고도 물을 먹게 만든다. 침착하게 숨을 고르고, 발을 뻗어 바닥을 확인하고, 그래도 닿지 않으면 몸에 힘을 빼고 뒤로 누워 뜨는 것, 이 단순한 순서가 목숨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학생수련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늘어난다. 동시에 뉴스에서는 안타까운 물놀이 사고 소식도 잊을 만하면 들려온다. 그때마다 그날의 아이들을 떠올린다. 발이 닿는 얕은 물에서도 공포는 사람을 삼킬 수 있고, 반대로 깊은 물에서도 침착함은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 이번 여름 물가에 가면 세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2일 전 -
지금 가장 주목받는 배우, 허남준의 '바자' 화보와 인터뷰
제가 이 대본을 조금이라도 믿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은 아예 믿지 못할 테니까, 어떻게든 겁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원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약한 타입이거든요. 자존심이 별로 없달까요. 찌질하게 애교 부릴 때도 있고요. 내 잘못이 아님에도 상대방과 잘 지내고 싶어 먼저 사과했다가 그쪽에서 적반하장으로 화를 낸 적도 있었어요. 차세계를 연기하면서 저의 그런 면을 꺼내서 희화화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원래의 능글거리는 말투를 섞어서요. 하퍼스 바자 설마 본인의 말투였어요?(웃음) 허남준 저희 아버지가 시골에서 농사 지으셨는데, 사투리를 쓰세요. 어린 남자아이에게 그 거침없음이 얼마나 멋있어 보였겠어요? “자가자가” “뭐 그래 돼! 그럼 안 돼!” 이런 아빠 말투를 엄청 따라 하고 다녔죠. 그래서인지 지금도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면 꼭 말투를 흉내 내곤 해요. 오디션에서 일부러 따라 해보기도 하구요. 덕분에 능글맞든 찌질하든 연기할 때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1주 전 -
독일 유학파 베테랑 연주자의 월급명세서...말문이 막힌다
이렇듯 사랑받는 교향악단에서 연주하고, 그 무대가 나고 자란 곳에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만하다. 하지만 이 베테랑 연주자는 청주시향을 그저 "삶의 터전"이라고 말한다. 예술을 묘사할 때 흔히 동원되는 미사여구를 기대한 나로서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혹시 갑작스레 답하느라 최선의 표현을 고르지 못한 건 아닐까? 다시 물었지만,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진솔한 고백이었다. 교향악단의 무대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음악을 선사하는 공간이지만, 그 선율을 만들기 위해 단원들은 먹고 살아야 한다. 그들이 빚어내는 음악에 환호하는 관객들조차 이 사실을 쉽게 잊는다. 음악을 만드는 일이 생계를 책임지는 노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6월 22일,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노조 조끼를 입고 있었다. 무대 밖에서 연주자를 만난 일이 없는 내게 연주복이 아닌 의상은 낯설게 보였다. 어쩌면 그에게도 낯선 경험일지 모른다. 노조가 만들어진 게 불과 3년 전이고, 그가 단복을 입고 무대에 선 세월은 그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다.
3주 전 -
불 필요 없는 여름 단호박 요리, 이렇게 간단하다고?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생각해 보면 수십 년째 늘 겪고 있는 일이긴 하다. 더울 때가 되어서 더운 것이고, 장마철의 습기가 생소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매년 겪는 이 고생이 해마다 새롭고 도대체 익숙해지지 않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 뿐인가. 올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덥고 혹독할 거라는 소식도 있고, 유럽 여러 나라들도 일찌감치 40도로 끓어올라 이제는 에어컨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두려운 기분마저 든다. 이번 여름, 괜찮을까. 아직 8월의 불볕더위는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런 날씨에는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도 힘들다. 그렇다고 매일 외식을 할 수도 없으니 뭔가를 해 먹긴 해야 할 텐데, 고민이다. 옛 어른들은 말씀하셨지. 더울수록 더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2일 전 -
바닥까지 싹싹... 장마라 우울한 요즘, 이거 먹고 위로 받았어요
시민과 여행자의 일상을 책으로 펴내는 사업이다. 강릉책문화센터의 POD(주문형 출판)실을 주축으로 지역 도서관과 동네 서점들이 손을 잡고 이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도서관이 지역의 작은 서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은 모습을 보면, 든든한 큰형이 막내아우를 토닥여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진다. 공간 구석구석에 POD로 출판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소소한 개인의 기록부터 아이들의 학교 문집까지 다양했다. 그제야 이곳이 '도서관'이 아닌 '책문화센터'라는 이름을 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베스트셀러처럼 눈과 마음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화려한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누군가의 수줍은 일상이, 소박한 여행이 책이 되었다. 이런 슴슴한 책들을 기꺼이 출판해 주는 도서관의 마음이 내가 좋아하는 콩국수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스무살의 콩국수 오후 두 시가 훌쩍 넘어 점심을 먹으러 갔다. 검색 끝에 찾아낸 콩국수 맛집이었다. 피크 타임이 지나 대기 시간은 없었다.
2일 전 -
하루를 다 써도 가난은 그대로였다
병원비도 문제지만 하루 쉬는 게 더 무서웠다. 하루 일당 빠지면 생활이 바로 흔들리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늘 다치는 사람이 나온다. 허리디스크, 어깨 파열, 무릎 연골 손상 같은 건 흔한 얘기다. 그런데 산재 이야기를 꺼내면 눈치부터 보게 된다. 쉬는 순간 자기 자리가 불안해질까 봐 참고 버티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랬다. 파스 붙이고 일했고 진통제 먹고 버텼다. 몸보다 생계가 더 급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어느 순간 화가 났다. 왜 도시를 치우는 사람들은 자기 삶 하나 지키지 못할까. 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무너질까? 그래서 선택한 길, 노동조합 큰사진보기 ▲ 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민간위탁 업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결국 나는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결국 나는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거창한 신념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위험하면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현장이 필요했다. 아프면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삶을 원했다.
4주 전 -
[임선혜의 다정다감]생각을 남기는 일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좋은 문장을 고르는 일보다 어려운 것은, 하나의 생각을 너무 쉽게 정답처럼 말하지 않는 일이다. 한 편의 글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도 있다. 같은 문장을 읽고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생각을 떠올린다. 그래서 글을 쓸수록 단정하는 일은 조심스러워진다. 우리는 정답이 넘치는 시대를 살아간다. 검색창을 열면 수많은 해답이 쏟아지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일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까지 누군가는 이미 답을 정해 놓은 듯 이야기한다. 조금만 다른 생각을 내놓아도 금세 옳고 그름으로 나뉘고, 설명보다 결론이 먼저 도착한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오히려 확신하게 된 것이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다르고, 삶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안정 속에서 행복을 찾고, 누군가는 도전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 어떤 사람은 원칙을 지키며 세상을 지탱하고, 또 다른 사람은 새로운 길을 만들며 세상을 조금씩 넓힌다.
4주 전